오늘 블로그 체크인 챌린지 12번째 이야기. 친한 언니와 오빠 부부가 현재 한 달째 아이슬란드 여행 중이라 그런지 요즘 자주 생각나는 아이슬란드 여행.처음 아이슬란드를 여행한 것은 2016년 8월이었다.비록 10일이었지만 아이슬란드가 나에게 남긴 인상은 매우 강했다.풍경만으로 보면 지구에서 어디에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했다.반면 J는 그저 그랬다고 대답했다. 그래서 아이슬란드 여행을 다시 가자고 하지 못했다.2021년 3월 아이슬란드에서 활화산이 폭발했다.코로나 기간이라 해외여행이 쉽지 않아 아이슬란드는 백신 미접종자의 여행을 금지했었다.2021년 6월 뉴스에 나온다. 용암이 3개월째 분출중이래.. 저 화산을 지금 당장 보러 가야 할 것 같았어. 가지 않으면 내가 죽을 때까지 후회할 것 같았어.아이슬란드에 별 관심이 없던 J에게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저기.. 몇달전에 폭발한 아이슬란드 화산 아직 분출중이래.너 아이슬란드 가고 싶어? 어.내 마음을 금방 들켰어.2021년 7월. 드디어 코로나19 백신을 맞을 순서가 와서 백신을 맞았다.아이슬란드 정식 입국 자격이 주어졌다.당장 아이슬란드로 비행기를 타고 가고 싶었지만 J의 다음 휴가는 8월 말이었다.J를 두고 혼자 갈 수도 없고 8월 말까지 기다렸다.그 사이 용암 분출이 멈춰버리면 어쩌나 걱정했다. 두 달 동안 매일 잠을 설쳤어.잠을 제대로 못 자서 피로는 쌓이기만 했다.D-DAY 드디어 J의 쉬는 날이 다가왔다.이번 아이슬란드 여행의 목적은 오로지 용암을 보는 것이었다.나도 몰랐는데 화산마다 다르지만 용암은 24시간 분출하는 게 아니야. 멈췄어 폭발했어 비주기적 반복아이슬란드 용암이 폭발한 근처에는 호텔이 없었다. 나는 화산 근처 5분 대기조를 하고 싶었어.그래서 프랑스에서 꽤 먼 길이지만 캠핑카를 가져갔어. 화산 근처 주차장에서 24시간 대기하다가 용암 나오면 그때 바로 용암 보러 갈 수 있으니까. 유튜브에서 실시간 용암 분출 상황을 확인할 수 있었다.아이슬란드로 가는 3박4일 페리 안에서 바라본 풍경, 프랑스 집에서 아이슬란드까지 가는 길은 무척 멀었다.집에서 덴마크 항구까지 왕복 3600km.연료비 100만원.덴마크 항구에서 페리 안에 캠핑카를 싣고 아이슬란드까지 이동시간 편도 3박4일, 왕복 8일, 페리 비용 400만원.교통비만 500만원이 들었다.3박 4일 동안 페리 안에서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은 상태로 지내면서 그 사이 용암이 멈춰버리면 어쩌나 걱정이 되고 또 불안해졌다.5년 만에 돌아온 아이슬란드는 여전히 아름다웠다.이곳은 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신비로운 장소들이 많이 있었다.화산 빙하 용암 피오르드 내가 좋아하는 건 다 있어.아이슬란드는 주 도로인 링로드를 제외하면 대부분 비포장도로였다.그래서 사륜차가 아닌 작은 캠퍼밴 수동기어로 운전하는 것은 쉽지 않고 그저 활화산을 보고 싶다는 내 부탁으로 프랑스에서 여기까지 이 먼 길을 혼자 운전해 함께 가준 J에게 감사했다.운전은 힘들었지만 피오르드는 정말 멋졌어. 매일 아이슬란드는 우리에게 색다른 풍경을 보여주었다.웨스트피요르드 길은 지도에서 보듯 이렇게 꼬불꼬불했다.거리는 짧았지만 이동하는 데 시간은 오래 걸렸다.캠퍼밴을 가져와 우리가 가고 싶은 곳으로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어 편했다.길 가다가 마음에 드는 곳 보이면 그 자리에서 하룻밤 보내고 다시 운전해서 저녁 되면 거기서 자면 되고.숙소 예약이나 잠자리 걱정 안해도 됐다.이렇게 푸른 하늘을 볼 수 있는 날은 아이슬란드에 있던 3주 중 34일밖에 없었다.매일 흐리고 비가 왔다.9월 초인데도 추웠고 시속 100km가 넘는 태풍이 세 번이나 있어서 그런 날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차 안에서 하루 종일 보냈다.차가 덜컹거려서 캠핑카가 쓰러질까봐 불안했다. J가 옆에서 나를 안심시킨다.9월 아이슬란드는 벌써 가을이었다. 산책을 하다보니 야생 블루베리가 많았어.가끔 야외 온천도 갔다.사람들이 많이 찾는 관광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곳이라 아무도 없었다.빙하. 그리고 나.지구 이외의 행성에 있는 것 같은 풍경.파란 하늘은 아주 가끔 5일에 한 번은 볼 수 있어요.자고 일어나서 아침에 눈을 떴고 오늘 날씨는 어떤지 창문부터 열어봤다.아이슬란드에 있는 동안 정말 많은 길을 달렸다.21일이라는 충분한 여행시간이 있어서 여기저기 돌아다녔다.이날도 하루 종일 폭풍이 몰아친 날인데 저녁에 갑자기 하늘이 맑아 석양을 볼 수 있었다.그날은 구름이 없고 오로라도 봄.웨스트피요르드에서 만난 난파선.길을 걷다가 전복된 차량도 마주쳤다.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우리가 가려는 길이 여기밖에 없어 견인차가 와서 이 차를 끌고 갈 때까지 3시간을 기다려야 했다.그리고 아이슬란드 여행의 첫 번째 목적이었던 화산.겨우 봤어 이 화산을 보기만 해도 우여곡절이 많았어우리가 아이슬란드에 도착한 날 화산은 활동을 중단했다. 그리고 열흘 동안 아무런 소식이 없었다.세상을 잃었을 정도로 절망적이었지만 열흘 만에 갑자기 용암이 다시 폭발한 것을 유튜브에서 확인했다. 아이슬란드에 있는 동안 2시간마다 유튜브 실시간 웹캠을 확인했다.밤에도 확인하는지 계속 잠이 안와.화산에서 500km 떨어진 곳에 있던 우리는 화산까지 쉬지 않고 차로 달렸다.그리고 용암을 보며 평생 잊지 못할 밤을 보냈다.그리고 그날 밤이 이 화산의 마지막 용암 분출 날이었다.bye bye 미스터 볼테이노.그리고 용암을 보며 평생 잊지 못할 밤을 보냈다.그리고 그날 밤이 이 화산의 마지막 용암 분출 날이었다.bye bye 미스터 볼테이노.화산 주차장에 용암을 보러 온 여행객들 때문에 주차장에 차가 많았고 J와 나는 조용한 곳에서 자고 싶어 잠을 잘 잘 잘 잘 수 있는 조용한 주차장을 찾다가 길을 잘못 들어 캠핑카가 모래사장에 떨어지고 말았다. 다음날 폭풍이 몰아친 아침, J는 5시간 동안 손으로 모래를 파야 캠핑카를 꺼낼 수 있었다.아이슬란드에서 온갖 고생은 한 것 같아.아이슬란드에는 유라시아판과 아메리카판의 경계를 볼 수 있는 곳이 있다.J가 여기서 스쿠버 다이빙을 하고 싶어했는데 30만원인가 터무니없이 비쌌다.그래서 우리가 가져온 7mm 다이빙슈트와 스노클링 기어를 끼고 우리끼리 대륙판 경계를 보기 위해 들어갔다.천천히 구경하고 싶었지만 물티슈를 입었다고 해도 영상 2~3도짜리 물은 동상이 될 것처럼 차가웠다.물속에서 15분도 버티지 못하고 나가버렸다. 그래도 무료로 신베리아 대륙판 봐서 만족해.아이슬란드의 날씨는 하루에도 몇 번씩 왔다갔다 했다.오른쪽 하늘은 맑은데 왼쪽 하늘은 구름이 끼어 있다.하루에도 몇 번씩 변하는 변덕스러운 내 마음처럼 느껴졌다.21일이라는 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갔다. 그래도 화산을 보고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어.다시 3박4일 페리를 타고 덴마크항으로 가서 다시 1800km를 달려 집까지 가야 할 시간만 남았다.아이슬란드 여행 마지막 날 밤 다행히 날씨가 맑아서 다시 오로라를 봤다.아이슬란드 언젠가 다시 오고 싶어. J한테 우리 10년 뒤에 다시 올까? 라고 물었다. 그의 대답.죽을 때까지 다시는 오지 않을 거야.그는 나만큼 아이슬란드를 좋아하지 않았다.그는 이런 험악한 날씨가 있는 곳보다는 따뜻한 바다가 있는 여행지가 더 좋다고 말한다.사람 마음은 변하니까 10년 뒤에 다시 물어봐야지.아이슬란드 아이슬란드Jökulsarlon Jökulsarlon, 781 아이슬란드레이캬비콰이스랜드레이캬비크레이캬비콰이스랜드레이캬비크레이캬비콰이스랜드레이캬비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