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때문에 한동안 만나지 못했던 지인들과 오랜만에 기분 좋은 술자리를 가졌다.1차 중국집에서 홍보가 술을 마시고 멤버들이 와인을 한잔 마시고 싶다 그래서 2차로 간 것이 ‘오늘의 와인 한잔’. 이날 멤버들 중에서는 내가 잘 아는.. 아니나 다를까 나보고 와인을 추천하라고 해서 메뉴판을 둘러봤다..전혀 모르는 목록 중 눈에 띈 몇가지.바레벨보·브래킷이 4.5만?1만원대 사서도 못나고 후회한 와이 대부분는데..테탄쟈ー이 9.9만?5만원 이하에서 사야 성이 찰나인데..말보로 리지가 3.9만?1.5만에서 사서도 신통찮은 삽인데도… 몬 테스·알파·모기 쇼가 5.5만?이것도 싸게 사면 2.5만 이하인데..메뉴를 보자마자 약간의 직업 정신(?)처럼 너무 비싸지 않겠느냐고 의심했는데..뭐, 슈퍼에서 사는 1800원의 소주도 술집에 가면 5000원에서 2배 정도 받게 되다니 반드시 잘못되고 있다고나 할까.. 하는 생각도 한편에서 있었다.그래서 과감하게 추천했다.”이 중은 먼 테스·알파·모기 쇼가 가장 좋습니다.”사실은 몬 테스·알파는 와알못토 시절의 나에게는 고급 와인 같았다.”오늘은 좀 좋은 와인을 한번 먹어 볼까”라고 생각하고, 코스트코로 2만 후반에 사서 먹었던 와인이 몬 테스 알파이었다.그런데 어느덧 시간이 흘러가고 와인을 마시고 봤다고 배척한 와인.”와인 입문자들이 주로 요구하는 와인이다”로 점점 멀리했다.그런데 어쨌어?몽트 알파가 이렇게 좋았던 거야?한잔 부어 향기를 맡는데 놀랐다.5만원대의 루이스·엔 마티니, 나파 밸리와 칸투 메루루 같은 보르도 5GCC과 비슷한 뉘앙스.물론 그 후는 먼 테스 알파와 1865개 쇼 같은 칠레의 중저가 와인 특유의 나무 냄새도 났지만 이날은 이것이 지나치지 않은 적당한 느낌이었다.검붉은 과일의 향기와 탄닌감도 무난히 좋았다.자세히 알아보면 2020빈티지인데..이 빈티지가 남달리 좋을지… 다른 술을 마시고 내 감각이 무뎌졌는지 모르겠지만. 지인들과 가볍게 한잔 하는데 더할 나위 없었다.이날 지인들도 모두 맛있게 마시고 결국 이 와인은 물론 3개를 주문하고 마셨다.점점 그 특유의 나무 냄새가 짙어지고..”아, 그 몬 테스 알파네”라고한계도 느꼈지만.. 그래도 그날의 술자리를 즐기기에 충분했다.나중에 또 마시고 볼 때 이 와인을 어지간히 2만원대의 칠레 와인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그러나 그래도 어떤가.그냥 좋아하는 지인들과 함께 하는 자리에 이 기분 좋게 와인을 마시면 된다는 것을. 그 동안 좀 오만했다 내가…와인이라는 술 앞에..다시 겸손한 시간이었다.